WP “가동까지 2~3년 더 걸려”
“주변국 원전사고 등 우려” 보도
“주변국 원전사고 등 우려” 보도
북한의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내년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15일 도쿄발 인터넷판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한 핵협상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38노스’(38North) 누리집을 통해 “이달 3일 촬영된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 경수로 외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며 “6~12개월 안에 공사가 끝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위트는 그러나 경수로가 가동되려면 배선, 제어봉 등 세부 설비가 설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2~3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경수로 건설 현장을 확인했다며, 당시 현장은 지름 7m의 구덩이에 콘크리트 기초가 전부였다고 전했는데, 1년 만에 격납용기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공사가 진전된 것이다. 이처럼 경수로 건설의 빠른 진행은 자력으로 원전을 건설할 물자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은 북한 경수로가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북한 주장대로) 평화적 목적의 전력 생산에 이용된다 하더라도 외부 도움이나 국제적 감독 없이 건설되는 북한의 경수로가 원전 사고와 방사성 물질 확산 억제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 주변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 당국자들이 관영 매체를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핵을 포기하는 바람에 무너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평화는 스스로 힘을 키울 때 지켜지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 북한이 경수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건 김일성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한 관영 매체는 지난주 뚜렷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순수 국내자원과 기술에 의해 건설중인 경수로 원자로가 곧 작동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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