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도입한 ‘T-59’ 사용연한 1년 앞두고 사고
공군 훈련기가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공군은 5일 오후 2시27분께 경북 예천 제16전투비행단 인근에서 공군 T-59 훈련기가 추락해 훈련기 조종사 박아무개(34·공사 48기) 소령과 권아무개(33·공사 49기) 소령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기는 가상 긴급 착륙 절차훈련을 위해 활주로에서 이륙한 직후 기지 서쪽 펜스 인근에 추락했으며, 인근 비닐하우스 3동이 전소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김동철 감찰차장(공군 준장)을 단장으로 한 사고조사단이 꾸려졌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 소령은 부인과 2살, 생후 보름된 딸 2명을 유족으로 남겼다. 권 소령은 조종사 부부로, 원주기지에서 F-5를 조종하는 공사 동기생 부인과 3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번에 추락한 T-59 훈련기는 영국 BAe사에서 제작한 다목적 고등훈련기 호크(Hawk·모델명 Mk-67)로, T-59는 호크의 한글 발음이 59와 유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T-59는 1992년 9월 20대가 도입된 뒤 1994년 1대, 1995년 2대가 추락했고 2009년께는 지상에서 1대가 파손됐다. 이번 사고까지 더하면 5대가 손실되고 15대가 남은 셈인데, 사용연한 20년이 도래되는 내년부터 2년에 걸쳐 전량 퇴역할 예정이다.
공군 관계자는 “긴급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전투기 운항을 중지하고 안전점검 뒤 내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T-59는 사고원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비행이 전면 중지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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