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정일 사망 애도 표현해야” 49.6%

찬성 의견이 절반…반대는 31.4%
북한조선중앙TV 김정일 주검 사진 공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정부의 조의 표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애도 표명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공식적 애도 표명 찬성 의견이 49.6%로 반대 31.4%보다 높았다. 아직 정부가 공식적인 애도를 표명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애도를 표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결과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성향 유권자들만 반대 의견이 53.4%로 찬성 의견(36.3%)보다 높았고, 나머지 응답자들은 찬성 의견이 대부분 높게 나타났다. 애도 표명 찬성 의견은 진보성향 응답자들이 66.9%로 가장 높았다. 진보성향 응답자 가운데 반대 의견은 11.3%에 불과했다. 중도층도 50.2%가 찬성하고, 34.6%가 반대했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지지층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고, 다른 정당 지지층은 모두 찬성 의견이 많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46.1%가 반대했고, 찬성 의견은 35.6%였다. 선진당 역시 61.6%가 반대했고, 찬성 의견은 19.8%에 그쳤다.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58.1%가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24.7%였다. 통합진보당 지지층도 찬성이 52.0%였고, 반대 의견은 13.5%에 불과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들 역시 58.4%가 찬성해, 반대 의견(25.7%)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반대가 40.6%로, 찬성 의견(34.2%)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찬성 의견이 높았다. 찬성 의견은 나이가 젊을수록 높았는데, 20대가 59.6%(반대 29.5%)로 가장 높은 가운데, 30대가 55.8%(반대 24.6%), 40대가 57.3%(반대 26.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2월1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RDD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7%p였다.

　박종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