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인민복 차림에 붉은 천 덮고
‘절대권력’ 투명 유리관 속으로

등록 2011-12-20 20:19수정 2011-12-20 22:42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안에 안치돼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검. 흰색 베개를 벤 채 붉은 천이 가슴까지 덮여 있다. 통일부 제공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안에 안치돼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검. 흰색 베개를 벤 채 붉은 천이 가슴까지 덮여 있다. 통일부 제공
북, 김 위원장 주검 공개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돼
김정은 부위원장이 첫 참배
방부처리해 영구 보관할 듯
사망한 지 사흘 만인 20일 오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주검이 평상시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의 모습으로 공개됐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이 공개한 그의 주검은 베개를 벤 상태에서 붉은색 천으로 가슴까지 덮여 있었다. 베개와 주검이 놓인 보료는 흰색이었다.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주검은 투명 유리관 안에 놓여 있었으며, 흰 국화와 붉은색의 김정일화가 유리관 주변을 장식했다. 또 유리관 앞에는 그가 생전에 받았던 각종 훈포장이 놓였다.

김 위원장의 주검이 안치된 방식은 전체적으로 1994년 7월 김정일 주석 장례 때와 매우 비슷하다. 당시 김 주석의 주검도 붉은 천으로 가슴까지 덮인 채 꽃으로 둘러싸인 투명 유리관 속에 안치됐다. 김 주석의 주검이 평소 즐기던 양복 차림이었다는 점이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다른 점이다.

북한의 새 영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처음으로 시신을 참배한 것도 1994년 상황과 비슷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 영전에 조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1994년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강성산 정무원 총리,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등 당·정·군의 수뇌부 100여명과 함께 김 주석의 주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을 했으며, 왼쪽 팔에 검은색 조장을 찼다. 그러나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몸에는 조장 등 특별한 표식이 없었다. 북한은 김 주석처럼 김 위원장의 시신을 방부처리해 금수산기념궁전에 영구 보존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평양 금수산의사당에 안치돼 있던 김일성 주석의 주검.  <한겨레> 자료사진
1994년 평양 금수산의사당에 안치돼 있던 김일성 주석의 주검. <한겨레> 자료사진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이날 ‘영원한 우리의 김정일 동지’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 단결의 중심에, 우리 혁명의 진두에 백두산이 낳은 또 한 분의 천출위인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거연히 서 계신다. 조선은 김정일 동지의 위대한 혁명사상과 고귀한 혁명정신으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뭉치고 또 뭉친다”고 밝혀, 김정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를 재확인했다.

북한 군은 진행중이던 동계훈련을 중지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보였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9일 오후 1시께부터 (비무장지대 안) 기정동 마을을 시작으로 전선에서 조기 게양이 이어졌으며 동계 훈련중인 일부 부대들이 주둔지로 복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장례 기간 중에 혹시라도 북방한계선(NLL) 월선 등으로 논란이 이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취한 조처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다음 대통령, 이재명의 민주당 아닌 ‘민주당의 이재명’이라야 된다 1.

다음 대통령, 이재명의 민주당 아닌 ‘민주당의 이재명’이라야 된다

한동훈, 정년 연장이 청년 기회 뺏는다는 지적에 “굉장히 적확” 2.

한동훈, 정년 연장이 청년 기회 뺏는다는 지적에 “굉장히 적확”

야당 예산안 감액 처리에 대통령실·여당 “민주, 예산폭주” 반발 3.

야당 예산안 감액 처리에 대통령실·여당 “민주, 예산폭주” 반발

“화내서 미안” 명태균에 1시간 사과 ‘윤석열 음성’…검찰이 찾을까 [The 5] 4.

“화내서 미안” 명태균에 1시간 사과 ‘윤석열 음성’…검찰이 찾을까 [The 5]

6·25 때 미그기 몰고 참전한 우크라 조종사들…윤석열 정부는 알고 있나 5.

6·25 때 미그기 몰고 참전한 우크라 조종사들…윤석열 정부는 알고 있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