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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20대 지도자와 60~90대 원로그룹 ‘3대의 동거’

등록 2011-12-21 22:56수정 2011-12-22 13:03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의 아내이거나 여동생인 김여정(왼쪽)이 상복을 입고 울먹이며 서있다. (사진=KBS캡처)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의 아내이거나 여동생인 김여정(왼쪽)이 상복을 입고 울먹이며 서있다. (사진=KBS캡처)
장의위원 최상층 30인 분석
김정은 부위원장 등 60세 이하 2명, 이상 28명
김경희·장성택·리영호·최룡해 등 측근들 포함
대부분 김정일 인물…“세대교체 빨라질수도”
20대 후반의 지도자와 60~90대 부하들. 이 기묘한 조합은 ‘김정은 시대’의 개막과 함께 예상되는 북한 지도층의 권력지도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19일 발표된 북한의 장의위원 명단을 살펴보면, 82~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0대 후반의 나이인데, 장의위원 최고위 30명 가운데 28명이 60대 이상의 고령 인사로 구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30대 초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았지만,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집권했을 때는 이미 52살이었다. 당시 다른 지도부 구성원들과 나이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정보가 제한된 공산권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장례식 장의위원 명단이 권력서열을 보여주는 잣대로 많이 인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도 사실상 현재 북의 권력서열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장의위원 서열 30위까지 최상층의 인물들을 분석해보면 극단적 나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열 30위 이상 장의위원 가운데 60살 이하는 김 부위원장 외에 문경덕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54살로 유일하다. 60대 9명, 70대 7명, 80대 11명이며, 김철만 국방위원은 무려 93살이다. 말하자면 손자가 할아버지들을 지휘해야 하는 모양새이다.

장의위원들의 나이가 많은 것은 이들이 김정일(69) 위원장 시절에 중책을 맡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전병호 내각 정치국장, 김국태 당 중앙위원회 검열위원장,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태복 당 중앙위원회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철만 국방위원 등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장의위원 명단에서도 서열 30위 안에 들었다.

따라서 북에서 김정은 체제가 자리잡으면 위의 인물들이 대부분 은퇴하면서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신구 세대가 교체되더라도 노장들을 배려하겠지만, 김정은 부위원장의 나이가 워낙 어려서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50~60대가 김정은 시대의 집권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물론 나이와 관계없이 김정은 체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도 여럿 포함됐다. 김정은 부위원장의 첫번째 후견인으로 꼽히는 김경희(65) 당 중앙위 부장, 장성택(65) 국방위 부위원장은 장의위 서열이 각각 14위와 19위다. 4위에 오른 리영호(69) 총참모장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부위원장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군부의 최대 실세다. 김정은 그룹의 주요 인물들인 최룡해(61) 당 중앙위 비서, 우동측(69)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창섭(65)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 역시 30위 안에 포진해 있다.


이들을 소속 분야별로 분류해보면 당 중앙위가 1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내각은 5명이고, 국방위원회가 4명, 군과 최고인민회의가 3명, 국가안전보위부 2명 등이다. 혁명 1세대 후손들로는 김 부위원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경공업부장 외에 김 주석의 빨치산 동지인 김책의 아들 김국태 당 중앙위 검열위원장이 있다.

김규원 임인택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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