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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2002년 푸틴과 회담 ‘뒷이야기’ 공개
“부시 궁금하게 하는게 독대 목적”

등록 2011-12-23 20:18수정 2011-12-23 22:38

풀리콥스키 전 러시아 대사
“러 출생 사실 비공개 부탁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지목하며 압박했던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 방문의 러시아 쪽 조정자였던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극동 전권대사에게 푸틴과 회담 뒤 단둘이서 10분만 독대하자고 부탁했다. 풀리콥스키 대사는 김 위원장의 귀국길에 동행하면서 독대에 대해 물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별거 없다”며 “우리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부시가 궁금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답했다.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김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깊었던 풀리콥스키 전 극동 전권대사의 회고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제한하며 신비감을 만들어내곤 했다고 23일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그의 출생지이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항일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일본에 쫓겨 소련으로 넘어가 극동 접경 마을인 뱌츠코예에서 태어난 것으로 러시아 기록들은 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해방되어 북한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곳에서 5~6년간 살았으며, ‘유리 이르세노비치 김’이라는 러시아식 이름도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 익사한 남동생의 이름은 러시아식인 ‘슈라’라고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몇번이나 방문하며 그 지역을 지나가면서도 고향에 들르기는커녕, 출생지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출생지를 김일성의 항일투쟁지인 백두산 밀영으로 발표하고, 그곳을 성역화하고 있다. 김정일의 탄생을 환영해 성산(백두산)에 쌍무지개와 별이 떴다는 ‘공식적’인 전설도 있다.

풀리콥스키는 “우리끼리만 있을 때는 물론 그의 출생지에 대해 얘기했다”며 “내가 당시 아버지 김일성의 집이 보존되어 있고 아직도 많은 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억한다고 말해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듣기만 했고, 이를 공개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그곳에 가자고 부탁하지도 않았다고 풀리콥스키는 전했다. 물론 러시아도 이런 북한의 뜻을 존중했다는 것이다.

풀리콥스키는 후계자인 김정은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몇년 전 가족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자신의 후계자라며 소개했다고 회고했다. 풀리콥스키는 “그 소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당시 김정은의 인상을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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