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현지 창고 보관중”
독일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중고 패트리엇 미사일 69기(<한겨레> 24일치 2면)를 압류중인 핀란드 당국은 26일(현지시각) 미사일과 선장을 제외한 배의 출항을 허가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핀란트 콧카항 당국이 선박 출항을 허가했지만 패트리엇 미사일과 폭발물은 세관에서 계속 보관 중이며, 구금중인 선장 역시 떠나도 좋다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쿠 코스키넨 콧카항 해운국장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핀란드군에서 일부 화물을 폐기하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다시 포장했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26일 오후 리버티호의 항해 금지가 풀렸지만, 선장 없이 떠날 것인지, 중국으로 항해를 계속할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독일에서 경유지 없이 한국으로 수출하게 돼 있었는데, 폭풍 탓에 허가서류 없이 핀란드에 입항했다”며 “미사일은 현재 안전상의 이유로 콧카 내항에서 외항으로 옮겨와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또 “28일 낮 1시(현지시각) 한국 정부 쪽 계약 담당자와 핀란드 세관 등이 함께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출항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엠덴항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로 가던 영국 화물선 토르 리버티호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120㎞ 떨어진 콧카항에 정박했다가 지난 15일 억류됐다. 핀란드 세관과 경찰은 선박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69기와 폭발물 160t을 발견하고, 운송장 미비를 이유로 압류했다. 하지만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폭발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미사일은 독일군이 한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한 무기”라고 밝힌 바 있다.
전정윤 이순혁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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