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인터뷰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11일 북한에 “책임있는 남북 당국자간 대화 채널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간의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연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간에 안정적 대화채널이 있어야 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될수록 대화채널이 유용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류 장관은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채널이 있어야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관리할 수 있다”며 “지금 북한이 장례 뒤에 안정을 되찾는 단계인데, 북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대화채널을 만드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 장관의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이지만, 조문 문제 등으로 남쪽을 연일 비난하고 있는 북한이 호응해올지는 미지수다.
류 장관은 대화채널에서 다룰 의제와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은 더 미룰 수 없는 우선적 과제”라며 “중장기적으로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 문제도 협의해서 이행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채널에서 다룰 핵심 의제로 천안함·연평도 사과, 비핵화, 5·24 조처, 경협, 식량지원,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을 꼽았다.
그러나 류 장관은 대화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우리 정부가 식량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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