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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너무 치욕스럽다는 생각을…”

등록 2012-02-06 08:24수정 2012-02-06 14:5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2월 19일 오후 휴가를 나온 군장병들이 서울역 공중전화박스에 서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2월 19일 오후 휴가를 나온 군장병들이 서울역 공중전화박스에 서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나꼼수 검열’ 6군단 부사관 인터뷰
“군, 윗분들이 제발 정치적 중립 지켰으면 좋겠다”
“집회·결사의 자유가 없는 것이야 이해하지만, 뭔가를 자유로이 들을 권리도 없다는 말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나꼼수’가 북한과 관련된 것도 아니잖습니까?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제 귀가 언제부터 나라 것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겨레>와 만난 6군단 소속 한 부사관은 “휴대폰을 검열받은 뒤 서류에 서명하는데,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너무 치욕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며 “지휘관들인 장군들이야말로 정치적인 판단으로 부하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공문 하달은 군단급 이상에서 결정된 것이라 확신하나?

“종합정비창과 우리 부대 말고도 공문이 내려진 곳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런 정치적 결정을 군단장 차원에서 내린다는 게 이해 안 된다. 군단장 같은 현장 지휘관들은 ‘나꼼수’가 뭔지도 모를 것이다. 다만 공문이 내려오지 않은 곳도 꽤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

-나꼼수를 군대에서도 많이 듣나?

“대한민국 국민 다 아는 나꼼수를 군대라고 안 듣겠나. 그리고 팟캐스트를 지운다고 안 듣겠나. 장교와 부사관 합치면 20만이 넘는데, 이 사람들 귀를 틀어막으려고 검열을 하겠다는 발상이다.”

-몇년 전 논란이 됐던 불온서적 사건과 비슷한 것 같다.

“그렇다. 불온서적 소지한 게 확인돼 인사조치된 이들이 있다고 들었다. 사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그런 통제가 강화된 것은 맞지 않나. 그런 언급을 하면 분위기 이상해져 말을 못한다.”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왜 군에서는 일어날까?

“국방부나 육군본부 같은 정책부대나 후방부대는 좀 다르다고 한다. 언론을 접하고 사회와 교류도 있어 깨어 있지만, 전방은 그렇지 못하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외부에 하는 게 조직에 해를 끼치는 것 같아 조심스럽고,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팟캐스트는 음악과 같은 것이다. 이적(적을 이롭게 함) 내용만 아니면, 뭘 듣건 자유 아닌가. 왜 이런 반인권적인 처사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윗분들이) 제발 정치적 중립을 지켰으면 좋겠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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