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 방제 협의하자”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산림 병충해 방제를 위한 정부간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안했다. 이는 형식적으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제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남북 정부간 공식 대화 재개를 위한 제안이다.
통일부는 “지난 7일 산림청 명의로 판문점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의 국토환경보호성에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 지원 문제를 협의할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우리 시민단체에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산림 병충해를 막기 위한 방제 약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고분군의 규모나 비용,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시민단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실무접촉 제안은 사실상 남쪽 정부의 북에 대한 공식 대화 제의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의 한 관리는 “우리가 연초에 주요 의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고, 앞으로 그런 목표로 가기 위해 저쪽에서 필요로 하고 양자에게 큰 부담이 없는 의제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안에 대해 북은 아직까지 답변을 보내오지는 않았다. 북쪽은 이 통지문의 수령 여부와 관련해 “관계기관에 문의해보겠다”고만 답변한 상태다.
이번 실무접촉이 성사되면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 정부간 공식 대화가 된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은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모두 5개 지역에 63기의 고분으로 이뤄져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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