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기관지 논평서 뜻밝혀
북한이 남한 정부의 잇따른 대화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8일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한쪽으로는 그 무슨 ‘상봉’과 ‘교류’를 떠들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5·24 조치’ 고수에 대해 역설하는 것은 눈 감고 아웅하는 협잡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논평은 “역적패당이 진실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과 교류협력을 바란다면 우리 공화국 국방위원회 정책국이 발표한 공개질문장에 대해 대답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민주조선>의 이번 논평은 남한 정부가 최근 제안한 두 가지 대화에 대한 북한의 거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남한 정부는 지난 14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름으로 개성이나 문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지난 7일에는 산림청장 이름으로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2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남한 정부가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를 사과하고, 6·15, 10·4 남북정상선언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9가지 공개질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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