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베이더(사진) 전 미국 엔에스시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베이더 전 NSC보좌관 회고록
“2010년 12월19일 밤(한국시각 20일) 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엔에스시) 상황실에서 데니스 맥도너(한국·일본 담당 부보좌관), 대니얼 러셀(한국·일본 담당 보좌관)과 모여 앉았다. 펜타곤 군사지휘본부로 연결된 모니터를 지켜보면서 연평도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제프리 베이더 전 미국 엔에스시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23일) 대응 차원에서 한국군이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한달 뒤 실시한 연평도 근해 포사격 훈련 때의 긴박했던 백악관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연합뉴스>는 8일 베이더 전 보좌관이 조만간 펴낼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이더는 한국군의 포사격 훈련에서 최소한 1발의 포탄이 북한 해역에 떨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극에 이르렀다고 기억했다. 또 그는 엔에스시 부위원회에서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 포사격 실시 여부를 놓고 논쟁도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일부 참석자는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이 예정된 상황에서 실전 훈련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다른 편에서는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조처를 취해야 하지만 훈련은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베이더는 또 “한국은 2010년 12월 국지대응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보복(retaliation)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2월3일 후보자 청문회에서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경우 “분명히 항공기를 이용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며 “가용한 모든 전투력을 투입하고, 부족하다면 (육해공군의) 합동지원전력까지 투입해 추가적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베이더는 같은해 3월 천안함 사건으로 애초 4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뉴욕 북-미 회담이 취소된 경위도 소개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직후 방한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북-미 회담을) 말했더니 이를 반기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와 전격 취소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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