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신의주로 보내
지난달 8일 중국 공안에 붙잡혀 선양(심양)에 갇혀 있던 탈북자 10명이 이미 지난달 말 북송됐다고 가족과 탈북자 단체가 밝혔다. 이들을 북송하지 말아달라는 한국 정부와 인권 단체의 요구를 중국 정부가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한국의 탈북자 가족과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잡혀 선양 공안국(경찰청)에 갇혀 있던 탈북자 10명이 이미 북송돼 현재 신의주 탈북자 집결소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이들의 송환 사실을 이들이 살던 거주지의 보위부에 알렸으며, 각 지역 보위부가 이들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탈북자 10명이 북송된 시기는 지난달 23일에서 29일 사이로 추정된다”며 “23일까지는 탈북자들이 선양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들이 북송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남한의 가족들에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탈북자들의 북송 사실을 반신반의하며 좋은 소식을 기다렸으나, 오늘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위부가 이 사실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북송된 탈북자의 한 가족은 “북한에서도 남한에 가족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교화소(교도소)가 아닌 관리소(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질 것 같다”며 “그곳으로 가면 나오기도 어렵고, 다시 탈북을 시도하기도 극히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탈북자들이 북송된 시기는 지난 2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에게 “미성년자와 한국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들은 북한에 송환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기 전으로 추정된다. 이미 송환된 사람들에 대해 “송환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셈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선양 탈북자의 북송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탈북자의 체포나 북송 등에 대해 한국 정부에 일절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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