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발사 주시하고 있다”
미 “식량지원 어려워”
미 “식량지원 어려워”
북한이 다음달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과 중국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 부부장은 지난 16일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국제사회의 반응에 주의하고 있다”며 “각 당사자가 사태가 고조되는 것을 막고 더욱 복잡한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장 부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 유지는 관련 당사국들의 공동 책임이며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북한의 발표가 있었던 16일 곧바로 북한에 우려를 전달한 것은 최근의 북-중 밀착 분위기로 볼 때 이례적이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면 식량을 지원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뉼런드 대변인은 “베이징 대화 당시 이런 장거리 로켓 발사는 합의 폐기를 의미한다는 점을 북한에 이미 경고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북한의 약속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의심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미국은 2월29일 북-미 간의 베이징 합의에서 “북한에 24만t의 영양식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하는 위성이 일본을 향하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요격하기 위해 자위대법에 근거한 ‘파괴조치명령’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라며 “인공위성의 문제에서 이중잣대는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 발사 강행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17일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다른 나라의 권위 있는 우주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기자들을 초청해 서해 위성발사장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참관시키고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의 발사 실황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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