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1시간 머문 오바마 “자유의 최전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박3일간 방한 일정의 첫 순서로 25일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전쟁 때 미 의회가 수여한 명예대훈장을 받은 전쟁영웅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이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군사분계선 25m 떨어진 초소 방문해 장병들 격려
쌍안경으로 개성공단 등 살펴…오늘 외대서 특강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인 비무장지대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장거리 추진체 발사 선언 등과 관련한 대북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 DMZ 방문 북녘 땅 둘러봐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전 11시15분께 헬기를 이용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관리하는 미군 부대 캠프 보니파스 인근에 도착했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지대로부터 400m 남쪽에 위치한 주한미군 시설이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커트 테일러 대령 등의 영접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자국 장병과 만나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치켜세운 뒤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남북한만큼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했다. 이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소장인 유준성 중위 등 7명 장병과 일일이 악수한 뒤 “여러분이 여기서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10여분간 머물며 쌍안경으로 비무장지대 북쪽에 위치한 가정동 마을과 개성공단 등을 살폈다. 정오를 알리는 북한 쪽 사이렌 소리도 들었다. 그는 가장 최근 교전이 언제 있었는지, 근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인지를 묻는 등 관심을 표했다. 한 시간가량 비무장지대와 공동경비구역에 머문 그는 헬기 편으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 외대서 ‘한국의 역할’ 강연 예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오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세계 평화와 핵 문제 그리고 한국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대학을 찾아 강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순혁 정환봉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