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1일 제4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평양에서 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당대표자회는 북한 노동당의 최고의결 기구인 당대회를 대신해 필요에 따라 열리는 기구로, 당의 이념과 목표, 강령, 당지도부 인선 등을 결정한다.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현재 자리에 임명되면서 후계자로 공식화됐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본격 출범을 위한 인사·조직 개편과 규약 개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정은 부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를 승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 총비서가 되면 당권을 장악할뿐 아니라, 자동으로 당 중앙군사위원장도 맡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전 인민군 최고사령관(1991년)과 국방위원장(1993년) 직책을 맡았다. 총비서직은 김 주석 사망 3년 뒤인 1997년에 맡았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이미 선포했고 이에 맞춰 김정은 체제를 출범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에 총비서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당 대표자회가 남한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에 열리는 것에 대해 남한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와 전문가들은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과 강성대국 선포와 관련이 더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리는 “남한 총선거보다는 북한의 내부 사정이 더 중요해 보인다”며 “15일 김 주석 100회 생일과 강성대국 선포,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의 순서로 봐도 노동당 대표자회를 거쳐 입법부인 최고인민회의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 남한 총선거에 영향을 주려면 11일 전에 당 대표자회가 열리고 그 결과가 발표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 시기도 관심거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1일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12일부터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즉시 발사해 세계의 이목을 끌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시기가 12~16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이미 발표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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