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왼쪽) 육군참모총장과 박종헌(오른쪽) 공군참모총장
비리방산업체 아들 취업 뒷말
박종헌 총장 임기만료 전 교체
기무사령관 후임 또 TK 유력
박종헌 총장 임기만료 전 교체
기무사령관 후임 또 TK 유력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인 군 수뇌부 인사에서 김상기(왼쪽) 육군참모총장의 유임과 박종헌(오른쪽) 공군참모총장의 교체가 확정됐다. 박 총장은 아들이 비리 방산업체에 근무해온 사실이 드러나 사실상 불명예 퇴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일 김관진 국방장관이 박종헌(공사 24기) 공군참모총장과 전화통화로 4월 장성 정기인사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며 “2010년 9월 취임한 박 총장은 가을(10월) 정기인사 때에는 재임기간이 24개월을 넘기게 돼 (이번 인사에서) 교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각군 총장의 공식 임기는 2년인데, 박 총장은 2010년 9월30일 취임해 19개월째 총장을 맡아오고 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박 총장 교체는 부적절한 처신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총장이 공군 교육사령관을 거쳐 총장으로 일해온 2009~2011년, 박 총장 아들이 비리 방산업체에 재직해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최근 각군 군수사령부 감사에서 외주 정비업체들이 중고 부품을 이용하거나 허위로 정비사실을 꾸며 수백억원대 국고를 타낸 사실을 확인했는데, 박 총장 아들이 취업한 업체도 이 가운데 하나다. 박 총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온 티케이(TK) 인맥이다. 이임식은 18~20일 사이에 열릴 전망이다. 후임으로는 윤학수(공사 25기) 국방정보본부장, 성일환(공사 26기) 공군 교육사령관, 김용홍(공사 26기) 공사 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인 김상기(육사 32기) 육군참모총장은 유임이 확정적이다. 김 대변인은 “김 총장은 2010년 12월 취임해 재임기간이 18개월을 넘기지 않아 교체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김 총장에게도 교체 이야기를 꺼냈으나 김 총장이 ‘현직 유지’ 뜻을 고수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
육군 한 관계자는 “총장이 자리를 지키면 육군에서는 대장 자리가 나지 않아 수뇌부 인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육사 33기는 2명의 대장을, 육사 34기는 1명의 대장을 배출한 상태인데, 이번 인사에서 대장 인사가 없다면 (다음 대장 배출은) 육사 35기로 뛰어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군을 사실상 감시·장악하는 기무사령관이 누가 되느냐도 관심 대상이다. 현 정권 출범 뒤 취임한 김종태(경북 상주·상주고), 배득식(경북 달성·영남고) 사령관에 이어 이번에도 티케이 인사가 발탁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이봉엽(경남 창녕·경북고) 기무사 참모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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