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은하3호’ 사거리, 2호보다 1천㎞ 줄어
“높이 올려보내는데 집중한다는 반증”

등록 2012-04-09 21:21

북한 로켓발사 임박
2009년 발사때와 차이점은
북한이 공개한 ‘은하 3호’ 로켓은 2009년 발사한 ‘은하 2호’ 로켓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북한이 8일 공개한 로켓에 대해 다구치 쓰토무 전 일본 해상자위대 해장보(소장급)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양이나 크기는 3년 전 발사된 ‘대포동 2호’와 거의 똑같다”며 “이번 발사는 프로그램대로 미사일이 비행하고 추진체들이 분리되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로켓 아랫부분에 엔진 분사구가 4개 확인된다”며 “대포동 2호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을 4개 묶은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이번에 그것이 처음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도 “공개된 영상을 보니 2009년에 발사한 ‘은하 2호’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1단 추진체는 추동력이 30t가량인 노동미사일 4개를 묶은 것으로 보이는데, ‘은하 2호’도 초기 추동력이 120t 정도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8일 초기 추진력 120t, 지름 2.4m, 전체 중량 91t, 길이 30m 등 ‘은하 3호’의 제원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로켓은 미사일로 전환할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인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3단 로켓의 1단계 추진체 초기 추동력 120t이면 미사일로 전환했을 때 길어야 5000~6000㎞ 수준”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최소 6500~7000㎞ 이상은 날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가지 남는 의문은 기술·성능 수준이 거의 유사한 ‘은하 3호’와 ‘은하 2호’의 사거리 차이다. 2009년 발사된 ‘은하 2호’는 2단계 추진체가 동쪽으로 3846㎞ 날아가 태평양에 떨어졌다. 이에 반해 ‘은하 3호’는 2단계 추진체가 남쪽으로 2500㎞가량 날아가 필리핀 인근 해상에 떨어질 것이라고 북한 당국이 발표했다. 2단계 추진체 사거리가 1000㎞ 이상 줄어든 셈이다.

한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나 인공위성이나 로켓의 기술적 차이는 별로 없지만, 미사일은 멀리 날려보내는 게 목적이고 인공위성은 높이 쏘아 올려 탑재물을 궤도에 오르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사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북한이 이번엔 (인공위성을) 높이 올려 보내는 것에 집중한다는 반증 아니겠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도 “발사장에 외신 기자들까지 불러 모은 만큼 북한이 진짜 위성 발사처럼 일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미사일 크기 확대나 사거리 연장보다 기술의 신뢰도 향상에 주안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납치여성, 신고 직후 피살” 경찰 설명도 거짓말인가
팔당 5일연속 흙탕물…“4대강 재앙 본격화되나”
“8회초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
똥폭탄으로 조폭도 막아낸 강마을에 불도저가…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름 가진 물고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