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표자회 뜯어보니
“김정일과 돈독”…정치국 상무위원 꿰차
장성택 측근·김정은 젊은 나이 고려한듯
2010년 3차때 인선 이뤄져 큰 변화없어
“김정일과 돈독”…정치국 상무위원 꿰차
장성택 측근·김정은 젊은 나이 고려한듯
2010년 3차때 인선 이뤄져 큰 변화없어
예상된 대로 11일 열린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원장 직책도 아울러 맡았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뒤 공식적인 최고 지도자로서의 직책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총비서 직책을 직접 승계하지 않고 ‘영원한 총비서’로 남겨둔 채 ‘제1비서’라는 새로운 최고 직책을 만들어낸 것을 빼면 모두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이제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 직책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심거리로 남아 있다. 당이 인민과 정부, 군을 영도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으로 볼 때 김정은 제1비서는 사실상 국가 운영에 필요한 모든 직책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비서 추대 이외에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급부상이다. 이번 당대표자회가 김정은 제1비서와 함께 최 총국장을 위한 잔치라고 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지난 7일 인민군 차수 칭호를 받은 데 이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와 함께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또 김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석이 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상무위원은 김영남(84)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82) 내각 총리, 리영호(70) 총참모장 등 원로들이 맡아온 자리여서 62살인 그의 상무위원 진출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 총국장의 발탁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추론이 나온다. 먼저 그의 출신 성분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투쟁을 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통일부의 한 관리는 “최 총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까이서 자랐으며 형제와 같은 관계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고 이들의 관계를 설명했다. 빨치산 부대원들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아들·손자대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최 총국장은 김정은 제1비서의 가족이자 조언자인 장성택 당 부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2004년 초 장성택 부장과 함께 공직에서 밀려났다가 2006년 장 부장의 지원으로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가 급부상한 배경에 장성택-김경희 부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제1비서의 젊은 나이도 그의 부상을 설명하는 한 열쇠다. 1950년생인 최 총국장은 상무위원회에서 김 제1비서를 제외하고 가장 젊다. 나머지 3명의 상무위원은 모두 70~80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0살 전후의 젊은 지도자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대를 구현할 인물로 상대적으로 젊은 그가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당 부장, 박도춘 당 비서,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리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이 정치국 위원으로, 김경희 당 부장, 곽범기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가 당 비서로, 현철해 제1부부장, 리명수 국방위 행정국장, 김낙겸 등이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이미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주요 인사가 거의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최룡해 총국장 부상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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