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춘·주규창, 주석단에 모습
백세봉 포함해 국방위원 유임
백세봉 포함해 국방위원 유임
지난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15일 열병식이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의 주석단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옆으로 당·정·군의 수뇌부들이 도열해 있었다. 김 제1비서 오른쪽에 당 간부들 가운데 흰 군복을 입은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옛 군수공업부장)이 각각 조선인민군 대장과 상장 계급장을 붙이고 서 있었다.
이들은 은하 3호 로켓 발사의 책임자들이다. 이들과 함께 로켓 발사 3인방으로 불리는 백세봉 제2경제(군수경제)위원장만 주석단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백 위원장을 포함해 이들 세 사람은 로켓 발사 당일인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도 국방위원으로 모두 유임됐다.
박 비서와 주 부장이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3일 은하 3호의 궤도 진입이 실패한 지 이틀 만이었다. 통일부의 한 관리는 “아직 이들의 책임을 묻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최고인민회의나 열병식은 모두 로켓 발사가 성공하는 것을 전제로 짜여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북한에서 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니 결과가 나와야 그에 따른 조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문책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의견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통상 군수나 과학 사업의 경우 전문성 등을 고려해 문책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이번 일 하나만 가지고 이들을 당장 문책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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