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우리 기술로 개발한 탄도미사일(왼쪽 사진)과 순항(크루즈)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19일 공개했다. 국방부 제공
군, 북 로켓 ‘맞불용’
이 대통령 방문 맞춰 영상 공개
군 안팎 ‘현무2·현무3’ 예측나와
이 대통령 방문 맞춰 영상 공개
군 안팎 ‘현무2·현무3’ 예측나와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우리 군 최신 미사일의 실제 기동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 공개와 잇따른 도발 위협에 ‘맞불’을 놓은 셈인데, 주요 전략무기를 스스로 노출시킨 것을 두고 군 내부에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19일 “독자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탄도미사일과 순항(크루즈)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며 각각의 미사일이 발사돼 비행, 요격하는 장면을 담은 4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탄도미사일은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돼 표적의 상공에서 자탄(子彈)을 터뜨려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순항미사일은 목표물을 측면과 윗면에서 정확하게 타격했다.
군은 배치 시기는 물론 미사일의 이름과 제원도 군사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지만, 탄도미사일은 ‘현무2’, 크루즈미사일은 ‘현무3’이라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무2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사거리가 30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이다.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이날 공개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축구장 수십개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며 “에이태큼스(ATACMS)보다 위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수입돼 실전배치돼 있는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로 자탄을 터뜨려 축구장 4개 넓이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탄착 오차범위가 3m 이내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현무3은 A, B, C 세 모델이 있는데, 사거리가 각각 500㎞, 1000㎞, 1500㎞에 이른다. 신 정책기획관은 “군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북한 전역을 정밀타격할 수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은 수직으로 발사돼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낙하하며 마하 10(시속 1만2240㎞)을 넘나드는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해 요격이 어렵고 파괴력도 크다. 순항미사일은 마하 1 전후의 속도로 저공으로 비행해 정밀타격이 가능하지만 요격 위험이 크다.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300㎞로 제한돼 있지만, 순항미사일은 사거리에 제한이 없다.
이날 미사일 공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방과학연구소(ADD) 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미사일 공개와 관련해 신 정책기획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도발적 책동에 대해 국민이 우려하고 있어, 우리 군의 정확한 능력을 알림으로써 흔들림 없이 대처하고 있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군 관계자는 “이런 전략무기는 단 한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데, 왜 갑자기 공개하고 나섰는지 모르겠다”며 “이래도 되는 건지…”라며 말을 줄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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