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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현정화, 리분희에 19년만에 보낸 반지에는…

등록 2012-05-08 08:11수정 2012-05-08 10:30

일본 지바에서 열린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한 북한의 리분희(왼쪽)와 현정화 선수가 손을 잡고 정을 나누고 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일본 지바에서 열린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한 북한의 리분희(왼쪽)와 현정화 선수가 손을 잡고 정을 나누고 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통일부 변심에…‘현정화-리분희’ 19년만의 재회 무산
영화 ‘코리아’ 제작사, 남북단일팀 주역 만남 추진
통일부, 애초 긍정적 입장 바꿔 북한주민접촉 불허
현씨, 이름 새긴 반지 보내며 “체육교류 하고팠다”
19년 만의 만남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을 우승한 남북 단일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리아>의 최근 개봉에 맞춰, 당시 우승 주역 현정화·리분희 선수의 재회가 19년 만에 추진됐으나 성사 직전에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두 선수는 19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재회한 뒤 19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

영화 <코리아>의 제작사인 더타워픽쳐스의 이수남 대표는 7일 “8일 베이징에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중국에서 북한 장애인 선수들과 훈련중인 리분희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을 찾아가 만날 계획이었다”며 “애초 우호적이던 통일부가 막판에 ‘늦춰달라’고 밝혀 현 감독이 만남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신 재외동포 국제교류단체인 ‘푸른나무’를 통해 현 전무가 준비한 반지와 인사말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리 서기장의 인사도 나중에 현 전무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오후 중국으로 떠났다.

현 전무가 리 서기장에게 보낸 반지 안쪽에는 ‘정화와 분희’라고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현 전무는 1991년에도 자신이 끼던 반지를 리 서기장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현 전무는 이 대표에게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 노력해서 꼭 만나러 가겠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만남이 추진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이 대표는 이들의 만남이 남북관계 개선이나 이 영화 흥행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제안했다. 현 전무도 찬동했다. 앞서 지난 2월 현 전무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 탁구 교류와 단일팀 21주년 기념사업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통일부는 지난 3월29일 ‘현정화-리분희 재회사업 추진’을 위한 이 대표의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수리(승인)했다.

이 대표는 북한 장애인 선수들의 런던올림픽 출전을 지원하고 있고, 재외동포 단체여서 북한 출입국이 자유로운 ‘푸른나무’와 손을 잡았다. 현 전무가 푸른나무와 함께 베이징에서 훈련중인 리 서기장과 북한의 장애인 선수들을 찾아가는 것으로 모양새를 갖췄다. 푸른나무는 4월 말 평양을 방문해 북한 쪽과 리 서기장에게도 이런 뜻을 전했다.

그러나 영화 <코리아>의 통일부 시사회가 열린 지난 1일 담당 국장은 갑자기 “시기를 늦춰달라”고 현 전무에게 말했다. 이날 현 전무는 류 장관에게 “이 서기장을 만날 계획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다시 요청했으나, 류 장관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거절이었다. 이 만남 뒤 담당 국장은 현 전무에게 전화해 “만남을 다음으로 미뤄달라”는 뜻을 다시 전달했다. 결국 3일 통일부는 현 전무와 이 서기장의 만남을 위한 푸른나무의 북한주민 접촉신고 수리를 거부했다. 고민 끝에 현 전무는 리 서기장과의 만남을 포기했다.

현 전무는 “단순히 리 서기장만 만나려는 것이 아니라, 탁구협회 전무로서 북한과 체육교류를 하고 어려운 환경의 북한 선수들을 돕고 싶었다”며 “남북관계의 현실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통일부의 담당 국장은 “첫 신고를 수리한 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지금은 민간 교류를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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