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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단둥·신의주는 남-북-중 3자협력 위한 최적 입지”

등록 2012-06-08 20:25수정 2012-06-08 21:32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호교에 짙은 안개가 깔린 가운데 8일 오전 신의주를 출발한 한 화물차가 단둥시로 넘어오고 있다. 단둥/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호교에 짙은 안개가 깔린 가운데 8일 오전 신의주를 출발한 한 화물차가 단둥시로 넘어오고 있다. 단둥/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겨레-인천-단둥 국제심포지엄
서해협력 포럼 둘째날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선 압록강 맞은 편의 신의주가 옆 동네처럼 가깝게 바라다보인다. 북-중 교역의 70%가 단둥을 통해 이뤄지고, 단둥 세관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 트럭이 줄을 잇는다. 단둥과 인접한 황금평을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하기로 착공식을 한 지도 1년이 됐다.

단둥과 신의주가 ‘남·북한과 중국 3자 협력의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8일 ‘인천-단둥-한겨레 서해협력 포럼’의 주요한 토론 주제였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단둥과 신의주는 남·북·중 3자협력 구상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신의주 일대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랴오닝성 연해개발 전략’의 중요한 거점이고, 북중 무역의 관문이며, ‘일교양도’(신압록강대교, 황금평과 위화도)로 불리는 북-중 접경개발 프로젝트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서울에 가까워 한국 기업의 진출이 쉽고, 신항만과 정보통신(IT) 산업단지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이점이 있다.

북-중 관문이자 서울 가까워 한국기업 유치 이점

북, 대중국 교역 쏠림 심화 ‘위안화 경제권’에 흡수

남 기술·중 자본·북 노동력 합쳐 공동이익 창출을

현재는 남북 경협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북-중 경협만 급증하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8.9%에서 2010년에는 57%로 증가했다. 2011년 북중 교역은 61.5억달러, 남북교역은 17. 1억달러다. “북중 경협 강화는 북한의 경제회생을 위한 유력한 대안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중국이 동북 개발로 북한의 자원을 빨아들이면서 동북아 전체의 자원 갈등이 벌어지고, 북한 경제의 대중의존을 심화시키며, 남북경협에 대한 북한의 관심과 노력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중 3자 협력을 위해 한국의 기술, 중국의 자본,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상호 보완성과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도 동북지역 개발을 위해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고, 북한도 경제난 극복을 위해 외부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한·중 수교 20돌 기념 ‘인천·단둥·한겨레 서해포럼’ 둘째날인 8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제2세션 ’남·북·중 3자 경제협력의 윈윈윈 모델의 가능성과 과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있다.
 단둥/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중 수교 20돌 기념 ‘인천·단둥·한겨레 서해포럼’ 둘째날인 8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제2세션 ’남·북·중 3자 경제협력의 윈윈윈 모델의 가능성과 과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있다. 단둥/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만하이펑 랴오둥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교수는 “북-중 관계는 ‘시장경제 대 계획경제’의 관계로 변화하고 있고, 중국의 대북 경제관계도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시장경제 원리에 근거하여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단둥에서 대북한 변경무역에 종사하는 기업이 400여개(2010년말)에 이르고, 120여개 북한 상사가 단둥에 사무소를 개설해 북한 상인 5000여명이 단둥에 상주하고 있다. 만 교수는 “현재 북한의 대외 경제 무역 협력 환경이 악화하여 중국 무역 의존도는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일방적 의존으로 단둥 항구의 대북 경제 무역 협력 가치와 영향력도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북중경협에 참여한다면 현재의 악화한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중국에도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북중 교역이 증가하면서 상당 규모의 위안화(인민폐)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북한이 ‘위안화 경제권’으로 들어가는 변화를 지적했다. 위잉즈 랴오닝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연구주임은 “북중 교역에서 위안화는 매우 큰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한 규모의 위안화가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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