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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북협력 수제 축구화 공장 “평양으로 가고파”

등록 2012-06-10 20:41수정 2012-06-10 21:23

송영길 인천시장(왼쪽 둘째)과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9일 오전 단둥의 수제 축구화 공장인 ‘아리스포츠’ 공장을 찾아 북한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인천시가 자본을, 북한이 노동자를 제공하고, 중국이 경영을 맡은 남-북-중 합작 기업이다. 단둥/류우종 기자 <A href="mailto:wjryu@hani.co.kr">wjryu@hani.co.kr</A>
송영길 인천시장(왼쪽 둘째)과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9일 오전 단둥의 수제 축구화 공장인 ‘아리스포츠’ 공장을 찾아 북한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인천시가 자본을, 북한이 노동자를 제공하고, 중국이 경영을 맡은 남-북-중 합작 기업이다. 단둥/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해협력 포럼 참가자 50여명
단둥 ‘아리스포츠’ 공장 찾아
인천 자본·북 노동력 결합사업
5·24조처로 묶이며 중국서 운영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동강현 첸양진 스자오촌의 크지 않은 2층 건물에선 남북관계 단절의 시대에 작은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남북이 손을 잡고 수제 축구화를 만드는 ‘아리스포츠’ 공장이다. ‘아리랑’에서 이름을 따온 아리스포츠는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5억원을 투자하고 북쪽에서 23명의 인원을 공급해 설립됐다. 운영은 남북이 아닌 중국의 ‘윈난서광무역’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5·24조처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 대부분이 말라죽은 가운데 피어난 새싹이다.

지난 9일 오전 이 회사에 5억원을 투자한 인천시의 송영길 시장과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등 ‘인천-단둥-한겨레 서해협력 포럼’ 참가자 50여명이 이 공장을 찾았다. 단둥시 변두리의 농촌마을에 자리잡은 아리스포츠는 대지 1600㎡, 건물 바닥면적 1600㎡ 규모다.

북한 노동자들은 남북 관계가 나빠져 경제협력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답답해했다. 권옥경, 김금주, 김명화씨는 “생산·판매가 원만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일하는 것이 괜찮으냐”는 물음에 조상연씨는 “아무래도 조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못하다”고 말했다. 박혁남씨는 “남북의 경제협력 사업을 더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간부도 마찬가지였다. 주철수 민경련 참사는 “5·24조처 이후 남북 사업이 잘 안 되고 있는데, 6·15 등 지난 시기처럼 서로 양보해가면서 일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초 축구화와 스포츠 옷 생산 공장은 2008년부터 평양 사동구역에 추진돼 건물까지 거의 다 지은 상태였다. 그러나 2010년 정부의 5·24조처에 묶여 완공을 못하고 버려진 상태다. 단둥의 수제 축구화 공장은 이를 대신해 임시로 지은 생산 시설이다.

이 사업을 추진해온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상임위원장은 “평양에 좋은 터와 공장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지 못하니 답답하다”며 “하루빨리 평양에서 스포츠 신과 옷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남북관계가 지금 어렵지만, 모두 마음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며 “경협이 차단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작지만 뜻 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 5월까지 모두 3000켤레의 축구화를 만들어 팔았거나 주문을 받은 상태다. 6월부터는 한 달에 2000~3000켤레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6~17일 6·15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제1회 인천평화컵 전국 직장인 축구대회를 열고, 이 대회 기간 ‘아리스포츠’ 대리점도 모집한다.

단둥/김규원 김영환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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