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대에 핵 억제력 강화 계속”
북한 외무성이 17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민주당 행정부의 재집권을 무산시킬 정도로 심각해진 미국의 경제난과 실업대군을 구제하는 데나 신경을 쓰는 것이 더 주제에 어울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클린턴 장관을 직접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그가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이 젊은 사람’이라고 부르며 북한의 변화를 권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요즘 미국 당국자들이 말끝마다 우리의 인권 문제, 민생 문제를 운운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힐러리”라며 “공화국을 장기적으로 적대시하고 위협해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을 갖추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놓은 미국이 이제 와서 우리보고 민생을 첫 자리에 놓으라고 하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가증스러운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적대 정책이 계속되는 한 북한의 핵 개발도 계속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말로는 우리에 대해 적의가 없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계속 적대시하는 한 우리의 핵 억제력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의 군수공업도 이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면서도 핵 억제력을 자체로 끊임없이 강화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와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지난 14일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 젊은 사람(김정은 제1비서)은 역사에 변혁적 지도자로 남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과거를 답습할 수도 있다”며 “그의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애국가’로 옮겨붙은 종북논란…이석기, 또 기름부었다
■ 서울시 “노인 호칭 대신할 말 없나요?”
■ “칼로 찌르고 싶었어요” “나 같아도 그랬겠네요”
■ 추성훈 “독도는 모두의 것” 발언 논란
■ 미꾸라지 살린다는 ‘메기 효과’, 알고보니…
■ ‘애국가’로 옮겨붙은 종북논란…이석기, 또 기름부었다
■ 서울시 “노인 호칭 대신할 말 없나요?”
■ “칼로 찌르고 싶었어요” “나 같아도 그랬겠네요”
■ 추성훈 “독도는 모두의 것” 발언 논란
■ 미꾸라지 살린다는 ‘메기 효과’, 알고보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