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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희망의 땅’ 개성공단으로 중소기업 진출채비 ‘부쩍’

등록 2005-08-03 19:09수정 2005-08-03 19:11

“인건비 낮고 말통해 중국보다 유리”
본단지 분양공고뒤 문의전화 하루 10통
산업용 비닐포장재 업체인 삼정물산 김수철 사장에게 개성공단은 희망의 땅이다. 사업이 커지면서 공장을 하나 더 지어야 하는데 지금 있는 부천은 땅값이 평당 400만원을 넘어섰다. 중국, 동남아 등을 두고 이리저리 주판알을 튕겨보다가 결국 개성공단으로 마음을 정했다.

 “땅값이 한 평에 14만9천원이에요. 중국도 싸긴 한데, 실패하는 사례가 워낙 많더라고요.” 실향민 가족이라 개성에 더욱 애착이 간다는 김 사장은 “최고급 설비를 갖춰 5~10년 이상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소기업 사이에 ‘북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의 개성공단 설치, 경의선 연결 등 굵직한 사안이 합의되자, 지켜보고 있던 중소기업들이 북한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는 1주일에 1통 걸려올까 말까 했던 개성공단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 10통 넘게 이어진다.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의 장점으로 첫손에 꼽는 것은 낮은 인건비다. 월 인건비는 57.5달러이고, 1년에 5% 넘게 오르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평당 분양가는 중국도 비슷하지만, 정치·경제 사정에 어두워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중국이나 동남아와 달리 인건비도 낮은데다가 통역이 필요 없다는 게 큰 매력이다. 아직 도로, 철도, 전력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미흡한 게 약점이지만, 지난 1일 개성공단 본단지 5만평에 대한 분양공고가 나온 뒤 중소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산 지역 신발업체로 구성된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은 10여개사가 함께 개성공단의 협동화단지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협동화단지는 관련 업종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물류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신발은 노동집약적 산업이어서 낮은 인건비가 큰 매력이다. 전등기구 제조업체들은 주식회사를 꾸려 개성공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의 임충규 전무는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묘안”이라며 “현재 회원사 180여개 중 30~40여개사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20~30여개 업체는 기계 등을 현물 출자하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 광물 수입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200여 공구제작업체로 구성된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은 북한 텅스텐을 수입하기 위해 통일부 등 관계 기관을 찾고 있다. 최용식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북한 텅스텐은 세계적으로 질 좋기로 유명해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수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대한 경계심이 이제는 ‘되겠다’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며 “입주를 원하는 기업 중에는 영세한 기업이 많아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판로를 확보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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