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북한 최고 지도부와 각별한 관계였던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함에 따라 북한이 문상을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총재는 1991년 12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며, 그 뒤 20년 넘게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을 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평북 정주 출신인 문 총재는 91년 방북 당시 김 주석을 만나 여러 사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문 총재는 2000년 북한과 합작으로 남포에 평화자동차 회사를 설립했으며, 평화대사협의회를 만들어 북한에 많은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
문 총재와 북한의 최고 지도부의 각별한 관계는 문상으로도 이어졌다. 1994년 김 주석 사망 당시 문 총재는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평양에 보내 문상했고,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도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보내 문상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별세 때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남한에 조문단을 보내 문상한 적이 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조문단이 개성까지 왔다가 이명박 정부의 반대로 문상을 오지 못했다.
문 총재가 이미 두 차례나 북한의 최고 지도자 사망 때 조문단을 보낸 것을 고려하면 북한이 문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현재 남북관계가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문상을 제안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북한이 문상을 제안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에서 조문단을 제안하면 도덕적 관습, 국민의 의사, 상황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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