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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인공위성에서 김정일 찬가 송출?

등록 2012-12-12 20:35수정 2012-12-13 15:32

북한 장거리 로켓 및 핵시설 일지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북 ‘발사시기 연장 발표’는 만일의 상황 대비? 기만전술?
‘상당기간 연기’ 예상 깨고
애초 예정된 시기에 발사
배경 싸고 갖은 해석 분분

은하 3호와 광명성 3호는?

광명성3호
광명성3호
북한이 12일 쏘아올린 것은 광명성 3호일까, 은하 3호일까?

정답은 ‘둘 다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운반체 로켓인 은하 3호에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를 얹어 쐈다고 해야 한다. 나로호에 빗대 말하자면 은하 3호는 나로호와 같은 ‘우주 발사체’, 광명성 3호는 그 위에 탑재하는 ‘인공위성’이 된다. 북한은 이번에 쏘아올린 인공위성을 4월 발사에 실패한 광명성 3호와 구별하기 위해 ‘광명성 3호 2호기’라 구별해 부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궤도 진입에 성공한 광명성 3호가 97.4°의 궤도경사각으로 근지점고도 499.7㎞, 원지점고도 584.18㎞인 극궤도를 돌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구를 한바퀴 도는 주기는 95분29초다. 북한은 지난 4월 높이 1m 정도의 사각형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의 실물을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주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송출하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호기에 대해선 “지구 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되어 있다”고만 밝혔는데, 일부에선 위성의 무게가 100㎏ 정도로 관측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깜짝쇼였나, 아니면 남한의 잘못된 해석이었나?

로켓 발사가 늦어지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뒤엎고 북한이 12일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북한이 왜 발사 시기를 연장했는지, 또 전날 로켓을 해체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은 1일 로켓 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시기를 10~22일로 못박았다. 3일엔 1단계 로켓이 장착돼 발사 과정이 순조로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9일 북한은 “일련의 사정으로 로켓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10일엔 “1단 로켓 조종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예정일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라, 로켓 발사 시기는 북한이 애초 밝힌 10~22일에서 23~29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애초 발표한 기간에 발사가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이 내용을 관련 국제기구들에도 공식적으로 통보함으로써 이런 추정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실제 발사는 애초 발사 기간에 포함된 12일이었다. 북한은 애초 계획대로 발사할 것이면서도 왜 발사 시기를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일까?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일(17일) 이전에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발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기술적 결함이 생겼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 로켓 기술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로켓 발사라는 과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날짜를 넉넉히 잡았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로켓 발사 시기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언론에 또다른 혼란을 준 것은 11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려 해체하는 모습을 보인 일이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외신이 보도한 이런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 언론들은 로켓 해체에 대해 북한이 밝힌 ‘기술적 결함’이 커서 발사가 상당히 늦어지거나 심지어 취소될 수도 있다고까지 해석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고도의 기만전술을 쓴 것 같다. 어쩌면 11일 오전 로켓의 단 분리도 북한이 장난을 친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진 정보는 위성 영상 정보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북한이 무슨 쇼를 했다기보다는 결함을 수리한 뒤 애초 일정에 맞게 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리도 “로켓을 해체한 일이 속임수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이 처음 포착된 것은 11월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 정부는 2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 뒤엔 대부분 북한이 발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북한은 12월1일 로켓 발사 계획을, 9일엔 발사 시기 조절을, 10일에는 발사 기간 연장을 잇따라 발표했다. 정부는 11일 북한의 로켓 해체 움직임을 언론에 흘렸으나, 이것은 12일 발사와는 동떨어진 정보였다.

김규원 안창현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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