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캐드월러더(82)
참전 미군병사, 보훈처에 편지로 요청
한국전쟁 참전 미군 병사가 6·25 때 자신이 도와주었던 한 소녀를 찾고 있다.
1953년부터 54년까지 경기도 수원의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한 리처드 캐드월러더(82·한국전 당시 사진)는 최근 국가보훈처에 편지를 보내 당시 부대에서 치료해준 10살 남짓 소녀를 찾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소녀는 집에서 휘발유통 폭발로 큰 화상을 입었고, 그 어머니는 부대로 달려와 딸을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캐드월러더를 포함한 미군들은 일단 소녀를 응급치료한 뒤 헬기에 태워 화상 치료가 가능한 부산의 미 육군이동외과병원(MASH)으로 이송해줬다. 소녀는 부산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건강을 회복해 몇달 뒤 부대를 찾아와 반갑게 다시 만났다.
그는 보훈처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그 소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을 늘 기억해왔다. 놀라운 용기를 지닌 그 한국 소녀는 믿을 수 없는 고통과 불확실성, 극도의 고난을 눈물 한 방울, 불평 한마디 없이 견뎌냈다. 이 이야기의 진정한 영웅은 바로 그 소녀다. 그 소녀를 다시 만난다면 내겐 큰 영광일 것이다. 분명 멋진 여인으로 자랐을 그 소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 소녀는 53년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 있던 미 공군부대에서 8㎞ 정도 떨어진 한 마을에 살았으며, 당시 10~12살로 지금은 70살 남짓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훈처는 소녀를 찾게 되면 캐드월러더를 초청해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제보 접수 1577-0606.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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