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되메우기·케이블 연결땐
핵실험 가능한 상황으로 보여”
한·미 새정부 출범뒤로 늦출수도
군, 미국과 공조 감시체제 강화
무기 동원 도발 가능성도 대비
핵실험 가능한 상황으로 보여”
한·미 새정부 출범뒤로 늦출수도
군, 미국과 공조 감시체제 강화
무기 동원 도발 가능성도 대비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계속 나타남에 따라, 한국 정부는 구체적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협조를 강화하는 등 모든 감시체제를 동원하고 있다.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결정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으나, 북한은 핵실험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30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의 핵실험장 주변에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계속 관측되고 있다. 핵실험을 위한 최종 준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우나 지도부의 결정만 이뤄지면 지시 당일에도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국정원 관계자는 밝혔다.
군도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다.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는 “결정만 내려지면 북한이 24시간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핵실험 준비의 최종 단계인 갱도 되메우기와 케이블 연결이 이뤄졌다는 일부 관측과 관련해서는 “되메우기와 케이블 연결만 이뤄지면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합참 관계자는 말했다.
핵실험 시기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핵실험을 위한 최종적인 단계인 갱도 되메우기와 케이블 연결, 사람과 물자 소개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은 커 보이나 아직 결정적 순간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도 “사실상 정치적 결정만 남았는데, 한국과 미국의 새 정부 취임 상황을 고려하면 좀더 늦춰질 수도 있다. 이르면 2월에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28~29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당원과 근로자들에게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한 것은 주민들의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국의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의 한·미연구소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최근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갱도 입구에서 북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 핵실험 지휘 통제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통제 벙커’가 포착됐다”고 북한의 핵실험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군은 기상청, 지진관측소 등과 함께 북한의 준비 동향과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는 태스크포스를 가동중이며, 미국과의 공동 감시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 군은 현재 30분 안에 북한의 핵실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와 작전, 화력을 증강해 놓았다. 또 북한이 핵실험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도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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