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응 다지는 정부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에서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오른쪽),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과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대응 태세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2곳의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2개 이상의 동시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 또는 2012년 12월 로켓 발사 때와 같은 교란작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는 2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서쪽(2번) 갱도 외에 남쪽(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로 추정되는 작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모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예고한 3차 핵실험은 애초 서쪽 갱도에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006년 1차 핵실험은 동쪽(1번), 2009년 2차 핵실험은 서쪽(2번) 갱도를 사용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단순 핵실험을 두차례 했으므로 다른 방식의 핵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2개 이상의 동시 핵실험, 고농축우라늄탄 실험, 소형 핵탄두 실험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핵무기 6~7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40㎏ 정도를 갖고 있고, 핵무기 2~3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 40㎏ 정도를 매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 핵실험을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핵실험을 한번씩 하면 핵물질을 아껴서 더 많은 핵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2개 이상의 동시 핵실험은 핵물질을 많이 써야 하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다.
갱도 2곳의 움직임은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의 해체 논란처럼 ‘성동격서식 교란작전’일 수도 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달 31일 “구체적으로 무엇이 기만전술인지 밝히기 어렵다. 정확한 의도가 포착되지 않게 하려는 것인지, 실제 핵실험을 준비하는 모습인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쪽과 남쪽 갱도의 동시 움직임을 두고 했던 말로 추정된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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