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
“조선일보 탈북자 다큐는 연출” 보도한 김치관 통일뉴스 국장
13년 분단현실 현장취재 외길
“제작자 정치·경제적 목적으로
지하교회 등 관련 거짓보도”
13년 분단현실 현장취재 외길
“제작자 정치·경제적 목적으로
지하교회 등 관련 거짓보도”
“보수언론들의 탈북자 문제에 대한 사실 왜곡 문제를 주시해야 합니다.”
2008년 제작된 <조선일보>의 탈북자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에 등장한 마약밀매 장면 등이 연출된 사실을 최근 폭로한 김치관(사진) <통일뉴스> 편집국장은 그동안 진보언론들이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방관해왔다고 강조한다.
<천국의…>는 당시 조선일보의 집중보도 등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16개의 언론상을 탄 작품으로, 마약밀매 장면은 이 다큐의 핵심 내용이었다. 다큐에서는 북한에서 넘어온 듯한 사람이 입안에서 하얀 가루가 담긴 작은 비닐을 꺼낸 뒤 북한산 마약 ‘뺑굽’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김 국장은 당시 코디네이터로 일했던 조선족 김준철(36·가명)씨를 1월 초 중국 연변에서 만나 그 장면이 사실은 미원을 가지고 연출한 것이라는 증언을 듣고 이를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보수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는 왜곡된 부분이 꽤 있습니다. 확인이 어렵다는 맹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특히 탈북자나 이른바 ‘지하교회’ 관련해서는 잘못된 보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국장은 2000년 <통일뉴스> 창간 때부터 13년간 한반도 관련 뉴스를 취재해왔다. 초창기 지역시민운동단체인 구로시민센터 기획실장으로 활동하다, 1999년부터 통일 문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창간한 통일뉴스에 합류한 것이다. 그 뒤 효순·미선양 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등 한반도 현실과 관련된 현장에서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오랜 취재 경험에 비춰볼 때, 왜곡된 북한 관련 보도가 남북관계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선의로 인도적 대북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기독교 관련 단체들이 이런 보도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강조한다. “탈북자나 지하교회에 대한 거짓 보도는 북한 당국이 허용하고 있는 공개적인 종교 활동조차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왜곡 보도들이 제작자들의 정치적·경제적 목적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그는 지적한다. 2008년 북한에 지하교회를 세운다며 20억원을 모금해 편취했다 실형을 받은 ㅇ선교회 ㅈ 목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국장은 이런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는 길은 진보진영의 관심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직도 자신의 취재수첩에 남아 있는 <천국의…>의 또다른 왜곡 보도 사례를 여러 진보매체가 함께 취재하고 검증하자는 제안도 했다.
글·사진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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