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차 핵실험 강행] ‘소형·경량화’ 사실이라면…
전문가들 “4~5년 더 소요” 관측
전문가들 “4~5년 더 소요” 관측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에서 “소형화·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ICBM) 개발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미국도 이 부분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소형화·경량화’를 강조한 것은 핵실험의 초점을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 개발에 맞췄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가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핵무기를 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경량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핵무기를 실은 장거리 로켓을 대기권 밖으로 내보냈다가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시키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두가지 추가 기술을 확보하는 데 앞으로 4~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핵탄두의 개발은 스커드-B 미사일을 기준으로 할 때 핵무기의 무게를 1000㎏ 이하, 지름을 90㎝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이다. 실제로 미사일에 탑재되는 핵탄두의 무게는 더 작아서 110㎏(미국)~600㎏(중국) 정도다. 통상 핵보유국들의 첫 핵실험 때 핵무기의 무게는 1300~2200㎏이었고, 북한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 3차 핵실험에서 자신들의 주장대로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해 1000㎏ 이하, 지름 90㎝ 이하의 핵무기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와 전문가들은 일단 그런 방향으로 실험했다고 보고 있다. 황일순 서울대 교수(원자력공학과)는 “현재로서는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정보가 없다. 다만 1~2차 때보다 분명히 발전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사일 탑재는 핵실험 이후 4년 뒤가 일반적이어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상당히 진전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번째 관건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기술을 개량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만들 수 있느냐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광명성 3호를 지구 궤도에 올림으로써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받았다.
결국 북한이 현재까지 입증하지 못한 기술은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뿐이다. 이 기술만 확보한다면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 보유 국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북한과 가까운 이란은 2009년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뒤 4년 만인 지난 1월에 우주비행선이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광래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대기권 재진입을 위해서는 초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복합소재 개발이 관건인데, 북한이 그런 기술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규원 하어영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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