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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히로시마 절반 위력…북 ‘소형·경량화’ 강조 미국겨냥 재확인

등록 2013-02-12 20:52수정 2013-02-12 23:06

(※ 클릭하시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북 3차 핵실험 강행] 지진파 규모·위력으로 본 특징
리히터 규모 4.9…6~7kt 위력
2차때처럼 ‘부분 성공’에 무게

북, 의도적 위력 조절 가능성
국정원장 “소형·경량화 과장”

서울서 폭발땐 최대 50만 희생
핵물질 종류·사용량 등 미확인

12일 북한이 실험한 원자탄은 최대 위력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사용된 원자탄의 절반 수준으로, 통상적인 규모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작은 규모가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에 따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핵실험의 인공지진파는 리히터 규모 4.9로 관측됐으며, 이것의 핵무기 위력은 6~7㏏(킬로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것은 통상 핵무기의 최소 위력인 10~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핵실험이 2009년 2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부분적 성공에 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밝힌 점에 비춰 의도적으로 위력을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를 위한 선결 조건이다. 그러나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번 핵실험이) 소량화·경량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는 판단을 밝히며, 소량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북한 발표를 “과장 광고”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핵무기의 위력이 리히터 규모 3.9, 1㏏으로 분석돼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규모의 핵무기는 재래식 폭탄을 쌓아놓고 실험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얘기다.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리히터 규모 4.5, 2~6㏏으로 추정돼 부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핵무기의 위력은 모두 지진파 규모를 근거로 추정한 것이며, 북한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이번 핵실험의 추정 규모 6~7㏏은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고농축 우라늄 원자탄의 위력인 16㏏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플루토늄 원자탄의 위력인 21㏏의 3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작은 규모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핵물질을 얼마나 사용했느냐와도 관련이 있다. 플루토늄 6㎏, 고농축 우라늄 15~20㎏을 사용하고 이 정도 위력을 나타냈다면 부분 성공으로 볼 수 있지만, 핵물질을 이보다 적게 사용하고 6~7㏏의 위력을 냈다면 온전한 성공으로 볼 여지도 있다.

위력이 6~7㏏이라고 해서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히로시마에서는 16㏏의 원자탄으로 당시 인구의 절반가량인 9만~16만명이 폭발력과 방사능 낙진으로 4개월 안에 사망했다. 인구 20만명 정도였던 나가사키에서는 21㏏의 위력으로 4만명이 사망했다.

서울에 핵폭탄이 투하되면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보다 훨씬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천연자원보존협회에서 2004년 발표한 ‘한반도에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보면, 히로시마급 핵폭탄이 군 지휘부가 밀집한 서울 용산에 떨어지면 4개월 안에 84만~125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폭발 지점에서 지름 1800m 안은 초토화하고 4500m 안은 반파된다.

따라서 히로시마의 절반 정도 위력인 6~7㏏의 핵무기가 서울에서 폭발하더라도 최대 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에서 핵무기로 인해 이런 규모의 인명 피해가 일어난다면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규원 박병수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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