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의 ‘유로파이터’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 승부수 던져
미국은 한국 구매 의향 의회 통보
미국은 한국 구매 의향 의회 통보
한국의 3차 차기 전투기 사업(FX)의 사업자 후보 가운데 하나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럽항산·EADS)이 미국과의 유치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이 자기 회사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기종을 선정하면 전체 수요 60대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조립하겠다고 한국 방위사업청과 합의한 것이다.
5일 방위사업청 백윤형 대변인은 “현재 기술협상을 종료하고 5차 절충교역 협상중인데, 유럽항산이 유로파이터를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겠다고 합의했다. 한국 조립 대수는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로파이터 쪽은 “48대를 한국에서 조립하겠다고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한미 군사동맹으로 인해 차기 전투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열세에 놓인 것으로 평가되는 유럽항산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방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6월까지 차기 전투기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투기 60대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조립하는 일은 차기 전투기 사업의 조건인 50% 절충교역의 내용 가운데 하나다.
한국에서 4.5세대 전투기 48대를 조립한다면 국내에 고용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항공우주산업에에도 일정한 기술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 유럽항산 홍보회사의 이선재 부사장은 “조립 라인 건설과 실제 조립 경험, 부품과 소재 분석, 일부 부품 공급 등은 한국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형 차기 전투기 사업인 보라매사업(KFX)과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조립하면 이 작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맡게 된다.
유럽항산 외에 에프(F)-15에스이(SE) 기종을 제안한 미국의 보잉은 “일부 부품의 국내 제작을 제안했다”고 백윤형 대변인은 확인했다. 그러나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가진 에프(F)-35에이(A) 기종을 제안한 록히드 마틴은 아직 이렇다 할 기술이전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 백 대변인은 “기술이전 협상과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은 종료했고, 절충교역은 5차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지난 3일 “한국 정부가 정부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에프-35 기종 60대와 에프-15에스이 기종 60대에 대한 구매 의향을 밝혔으며,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 무기를 판매할 때는 의회에 통보하거나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다”며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3차 차기 전투기 사업은 전체 8조3천억원의 예산으로 60대의 전투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오는 6월까지 업체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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