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보도 부정…“관용 없다”
배씨는 5개월만에 가족과 통화
배씨는 5개월만에 가족과 통화
최근 북한에서 적대 범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4·한국 이름 배준호)씨 사건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은 이 사건이 미국과의 정치적 흥정물로 쓰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5일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가 배준호 문제를 그 어떤 정치적 흥정물로 써먹으려 한다고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억측이다. 우리는 배준호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그 누구도 초청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북한이 배씨에게 중형을 선고하자, 국내외 언론들은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난 유나 리·로라 링 사건을 근거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변인은 “지난 시기 미국 공민들이 우리 공화국의 법을 위반해 억류될 때마다 미국의 전직, 현직 고위관리들이 평양에 직접 와서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용을 베풀어 놓아주었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발생한 배준호 사건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 있는 한 인도주의적 관용으로써는 미국인들의 위법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한편 배씨는 최근 미국의 가족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가 가족과 통화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 북한에 억류된 이후 처음이다. 그의 여동생인 테리 정씨는 3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처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했다. 전화의 주목적은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너무 걱정하지 않을까, 또 부모님 건강은 괜찮은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케네스 배씨의 석방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엔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으로 계정이 만들어져 배씨의 안전과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는 글이나, 관련 기사들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009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 기자들인 유나 리와 로라 링은 지난달 중순부터 페이스북에서 배씨를 위한 편지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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