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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7·4 공동성명’ 거론 박 대통령 의식한듯

등록 2013-06-06 20:48수정 2013-06-06 22:29

1972년 평양,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왼쪽)과 김일성 주석
1972년 평양,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왼쪽)과 김일성 주석
조평통 담화문 눈에 띄는 대목
“남쪽 ‘핫바지’로 본적 없다” 언급도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6일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특별 담화문’에는 몇 가지 인상적인 대목이 보인다. 특히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나 한국의 당국간 회담 제의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등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7·4공동성명 기념행사를 남북 정부가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통상 남북간 주요 합의로는 박정희 대통령 때의 7·4공동성명, 노태우 대통령 때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대통령 때의 6·15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 때의 10·4공동선언 등 4가지를 꼽는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에 대화 제의에서 코앞의 6·15공동선언과 함께 7·4공동성명을 꼽았다. 시기상 멀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했겠지만, 실제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이룬 합의라는 점이 크게 고려됐음직하다.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박 대통령에게 건네는 ‘작은 성의표시’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먼저 제안했던 당국간 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은 공식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한국 정부는 4월 이후 당국간 회담을 세 차례나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를 무시한 채 한국 기업과 민간단체의 방북을 역제안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를 두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최근 강연에서 “우리 정부를 핫바지로 보는 거냐”, “속된 말로 통일부 엿 먹어라 하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담화문에서 “우리는 ‘남남갈등’을 조성하려 한 적도 없고, 남측 당국을 ‘핫바지’로 본 적도 없으며, ‘엿먹어라’ 식으로 대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정했다.

이밖에 남북관계 개선의 시금석으로 여겨지는 금강산 관광의 재개 제안도 중대한 대목으로 꼽을 만하다.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된 뒤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 5년 동안 파탄난 남북 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금강산 관광이 5년 동안 중단된 데는 이 사업을 ‘달러 퍼주기’라고 비난해온 보수진영의 근본적인 거부감이 강하게 작용해왔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회담 의제에 포함시킴으로써 ‘공’을 다시 남쪽에 넘긴 모양새가 됐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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