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통일문화상 수상 이유
지자체로 첫 선정…장기비전 평가
유소년축구대회·평화행사 등
화해 위한 지속적 활동 이끌어
지자체로 첫 선정…장기비전 평가
유소년축구대회·평화행사 등
화해 위한 지속적 활동 이끌어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임동원)은 올해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인천시를 선정했다. 이는 중앙정부간 대화 단절로 ‘남북 교류의 장’ 자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지방정부인 인천시의 적극적 활동이 ‘남북 협력 공간의 유지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병욱 심사위원장(가톨릭대 교수)은 4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른 예산 집행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천시는 단둥 수제 축구화 공장 운영 등 남북 협력의 폭을 넓히는 활동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인천시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로 대북 투자가 막히자 2011년 중국 단둥시에 수제 축구화 공장을 설립했다. 북한 노동자가 중국 단둥에 와서 수제 축구화를 만드는 이 공장은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자, 중국의 관리’라는 3자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남북 협력 사업이다. ‘제2의 개성공단’으로 발전해나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인천시는 또 2011년부터 남북한의 청소년 축구팀이 참가하는 ‘인천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열어오고 있으며,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한 서해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학술·문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북방한계선을 끼고 있는 인천의 경우 남북 화해가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라며 “인천시가 단기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남북 화해에 대한 장기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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