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차기 전투기사업 어디로?

등록 2013-07-11 20:29수정 2013-07-11 22:36

지난주까지 열린 가격입찰서
예산이하로 써낸 업체 없어
“재입찰”-“새사업” 갑론을박
차기 전투기 사업이 결국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가격 입찰에서 총예산인 8조3천억원 이하를 써낸 업체가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찰 이후 사업 재추진을 놓고 재입찰하는 방안과, 새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엇갈리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 유지를 권했다.

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11일 “입찰 결과를 두고 방사청 내부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 여기서 나온 3~4개 방안을 17일 열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들에는 이번 입찰을 유찰시키고 새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예산 증액 △구매 대수(60대) 감축 △분할 구매 등이다. 다른 방안으로는 재입찰을 하거나 개별적으로 가격협상을 하는 것이 있다.

이에 대해 3개 응찰 업체 가운데 두곳은 기존 사업의 유지를 원했고, 한곳은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 업체는 “재입찰보다는 개별 가격협상이 좋다. 기존 일반 협상과 절충교역에서 약속한 수준을 조금 낮추면 8조3천억원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는 “지금 상황에서 사업 취소나 계약 조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존 사업 구조 안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다른 업체는 “(어떤 것이든)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6년간 추진해온 이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내년부터 도태되는 전투기가 많아 계획대로 2017년부터 새 전투기를 도입해도 전력화 시기가 늦다. 이제라도 가격을 낮출 방안을 찾고, 업체들에 그런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에 따른 점수 차이를 늘리고, 그 기준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도 지금 이 사업을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이번 사업이 무산되면 한국형 전투기 사업도 영향을 받는다. 또 국제적으로도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다. 정부가 예산 운영의 융통성을 발휘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찰은 사업 취소가 아니라, 재입찰을 위한 잠정 유찰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디펜스 타임스 코리아>의 김대영 편집위원은 “정부가 업체들에 ‘가격이 맞지 않으니 가격을 깎아오라’고 한 것이다. 휴가철 지나고 가을 정도엔 재입찰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사업 그대로 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현재로서는 예산을 늘릴 수도, 대수를 줄일 수도 없다. 계약 조건을 낮춰서 사면 전투기 품질이 떨어진다. 이번 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재검토해서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MB 실정’ 발목 잡힐라…박 대통령 ‘4대강 선긋기’
‘용인 엽기 살인 피의자’는 사이코패스?…SNS에 남긴 글 보니
“태어나지 말았어야…”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 박 대통령 인신공격 파문
‘미스터’ 시절의 카라, 다시 보고 싶다
[화보] 비에 젖어 더 빛나는 태백산 야생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