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군 여럿 부상 한국은 피해 없어
남수단에 파견된 한국군 한빛부대가 주둔중인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 보르 기지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네팔군 여럿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 부상자는 없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근무를 강화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엄효식 공보실장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각 밤 11시)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이 유엔 남수단 임무단 보르 기지 남쪽 4㎞ 지점에서 교전하던 중 120㎜ 박격포탄 2발이 보르 기지 안에 떨어졌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한빛부대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네팔군 영내다. 수명의 네팔군이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격포탄은 정부군이 반군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공항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발사됐으나 정부군의 것인지 반군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5일 현재 보르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보르 기지 가까이로 이동했으며,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오늘 기지 밖 3㎞ 떨어진 곳에서 포탄이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총성과 포성은 기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격포탄이 기지로 날아들자 한빛부대는 장병들을 즉각 대피호로 이동시켰으며, 현재는 다시 생활관에 복귀해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날 피격에 따라 한빛부대는 장병들의 외부 활동을 모두 금지했으며, 특전사 장병 80명을 모두 경계 임무에 동원해 초소 근무를 강화했다. 또 남수단 정부군과 협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반군과도 연락 수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단 재건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한빛부대 2진은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2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은 종글레이주의 중심이자 석유 매장지인 보르 일대를 두고 대치중이다. 현재는 정부군이 수도인 남부 주바에서 보르까지 연결되는 도로를 확보했으며, 반군을 보르 북쪽으로 밀어내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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