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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탄약 지원’ 한-일 끝없는 진실 공방

등록 2013-12-26 20:33수정 2013-12-27 11:43

한 “유엔에 탄약 지원 요청”
일 “한빛부대에 직접 줬다”
지난 21~23일 남수단 보르에 주둔 중인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유엔 임무단) 소속 한빛부대가 남수단 수도 주바에 주둔중인 일본 육상 자위대로부터 탄약 1만발을 지원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쟁점을 되짚어봤다.

■ 한빛부대, 유엔에 요청했나? 일본에 요청했나? 한국과 일본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다.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일본 정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21일 오후 5시께(현지시각) 한빛부대가 보르 기지에 파견된 유엔 임무단 본부 대령에게 탄약 지원을 요청했으나, 본부는 각 부대에 직접 알아보라고 통보했다. 한빛부대는 같은 구경의 소총을 사용하는 일본 육상 자위대에 문의했고, 자위대는 유엔 임무단 본부의 승인을 조건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시 한빛부대는 유엔 임무단 본부에 자위대의 탄약 지원 승인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21일 밤 상황이다. 우리 국방부는 “처음 탄약 지원 요청을 유엔 임무단에 했고, 탄약 지원도 유엔 임무단 본부를 통한 것이었으므로 일본 자위대로부터 받은 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처음에 한빛부대로부터 직접 지원 요청을 받았고, (형식상 유엔 임무단 본부를 거쳤지만) 탄약을 직접 한빛부대에 보내줬기 때문에 자위대가 한빛부대를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 한빛부대 탄약은 1인당 15발? 1인당 140발?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리를 인용해 “지원 요청 당시 한빛부대가 보유한 탄약은 1인당 15발이었다”고 보도했다. 15발에 한빛부대원 280명을 곱하면 당시 한국군의 보유 탄약은 4200발에 불과하다. 그런 상태에서 일본 자위대가 한빛부대에 1만발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군은 이런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합참의 한 장교는 “당시 한국군이 보유한 탄약은 4만발로, 1인당 140발 정도였다. 따라서 일본군한테서 지원받은 1만발, 미군에서 받은 5000발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보충용이지 절대적으로 중요한 수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 왜 한빛부대만 탄약이 부족했나? 한국군은 탄약이 부족했던 반면, 일본 자위대와 미군은 충분한 탄약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논란거리다. 특히 자위대는 한빛부대와 같은 공병 부대라는 점에서 한빛부대의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의 장교는 “한빛부대가 공병 부대이고, 보름 전만 해도 남수단 상황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자체 판단에 따라 1인당 140발 정도만 보유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분쟁 지역에 파견된 보병 부대는 한빛부대보다 1인당 5배 이상의 탄약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또 자위대도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교는 “남수단 정부군-반군의 전투가 자위대가 있는 주바에서 일어났다면 오히려 우리가 탄약을 지원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일본 자위대가 정확한 탄약 보유 규모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

김규원 하어영 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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