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즉시 ‘일 탄약’ 반환 예정
‘보도 유보’ 걸어놓은 사안
외교장관, 국회서 공개해 시끌
국방부 “장병 생명 걸린 문제
주무부처도 아닌 장관이 왜…”
‘보도 유보’ 걸어놓은 사안
외교장관, 국회서 공개해 시끌
국방부 “장병 생명 걸린 문제
주무부처도 아닌 장관이 왜…”
남수단에 주둔한 한빛부대에 대한 탄약 등 보급이 이르면 3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는 부대의 탄약 보유 기준을 높이는 쪽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엠바고’(보도 시점 유보)를 걸어놓은 탄약 도착 시점을 갑자기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30일 합동참모본부의 엄효식 공보실장은 “화기와 탄약, 식량 등 보급 물자들이 이르면 31일 남수단 보르에 주둔 중인 한빛부대에 도착한다. 현재는 일부 물자만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보급 물자를 실은 공군 수송기(C-130) 2대는 25일 한국을 출발해 27일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했다. 보급 물자들은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의 검사를 받은 뒤 31일 유엔 헬기에 실려 보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빛부대에 추가 보급되는 물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탄약과 자동소총, 기관총, 식량 등이다.
한빛부대는 최근 남수단에서 내전이 일어나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전투가 격화하자 지난 21일 유엔 남수단 임무단 본부를 통해 미군 탄약 5천여발, 일본 자위대 탄약 1만발을 지원받은 바 있다. 한빛부대는 탄약을 추가 보급받는 즉시 미군과 일본 자위대에게서 지원받은 탄약을 돌려줄 예정이다.
한빛부대의 탄약 부족 사태와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평화유지군의 탄약 보유 기준을 재검토하겠다. 한빛 부대는 기준에 따른 탄약을 보유했지만, 파병시에는 보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위용섭 공보과장은 “예비 탄약을 늘리는 등 비전투 평화유지군 파견 부대의 탄약 보유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빛부대에 추가 보급되는 탄약이 “이르면 오늘(30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 장관이 공개한 탄약 도착 시점은 국방부가 한빛부대의 안전을 위해 실제 도착 때까지 엠바고를 걸어놓은 사안이었다. 윤 장관의 발언에 따라 국방부도 엠바고를 해제하고 도착 시점을 31일이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의 한 장교는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인데, 왜 주무 부처도 아닌 외교부의 장관이 이를 공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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