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남북 각각 100명을 계획했던 상봉자는 5개월 만에 남쪽이 82명(동반가족 58명), 북쪽 88명으로 30명이 줄어들었다. 상봉 전날인 19일에도 함경남도 출신인 이근수(83) 할아버지가 건강 악화로 상봉을 포기했다.
지난해 9월2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애초 남북이 교환한 이산가족 명단은 남쪽이 250명, 북쪽이 200명이었다. 남쪽 신청자 250명 가운데 167명이 북쪽 가족을 확인했고, 남쪽의 상봉 가능자는 117명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 상봉을 원한 사람은 96명이었다. 북쪽 신청자 200명 가운데 149명이 남쪽 가족을 확인했고, 상봉 가능자는 127명, 최종 상봉 대상자는 100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상봉행사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상봉자 수는 더 줄었다. 19일까지 추가로 상봉을 포기한 남쪽 가족은 1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결국 가족과 재회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나머지 12명의 포기 사유도 모두 건강 악화였다. 지난 9월 이후 5개월은 나이 많은 이산가족들에겐 긴 시간이었고, 겨울이라는 계절 역시 큰 부담이 된 것이다. 북쪽도 100명에서 88명으로 12명이 줄었다.
1988년 이후 통일부에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사람은 12만9287명이며, 이 가운데 5만7784명이 세상을 떠났고 7만1503명이 생존해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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