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단기간에 연쇄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국장은 최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최근 풍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터널 굴착작업의 패턴은 2차례 이상의 핵실험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2006년, 2009년, 2013년 등 3차례 핵실험을 했을 때 매번 터널 굴착공사를 하고 난 뒤 각각의 터널에서 한차례씩 실험을 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었으나 실제로는 2009년과 2013년에는 같은 터널의 북쪽 갱도를 이용했다고 그는 밝혔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통용되는 방식으로, 하나의 터널에서 입구를 여러개 뚫어 핵실험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단기간에 여러 차례 실험이 가능하다. 루이스 국장은 최근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 굴착작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2~3차례 이상의 연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와 같이 3~4년에 한차례씩 핵실험을 하는 것은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풍계리에서 단기간에 여러차례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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