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바라나, 전쟁 바라나”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장’을 발표하고 남북관계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날 ‘박근혜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 대통령이 말하는 ‘통일’은 “외세를 업고 일방이 타방을 먹는 체제대결”이며 “체제대결은 곧 전쟁”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이어 박 대통령에게 “평화통일을 바라는가, 전쟁을 바라는가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평통은 또 △오는 8월 예정된 한미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용의가 있는지 △‘5·24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서해 평화수역 조성 의향이 있는지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용의가 있는지 △7·4 공동성명과 6·15, 10·4 선언 이행 의지가 있는지 등 10개 질문에 박 대통령이 대답할 것을 요구했다. 공개질의장에 북한이 주장해온 ‘근본문제’와 현안이 모두 망라돼 있는 셈이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이 “진실로 북남(남북) 사이에 신뢰를 도모하고 평화통일의 문을 열어나가려는 입장이라면” 북쪽의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