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군사분야 강경 유지하면서 사회문화교류는 계속 뜻

등록 2014-05-23 19:19수정 2014-05-23 22:10

북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공동입장·공동응원은 미지수
통일부 지난달 “추진 불가”
남북관계가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공식 발표가 관계 해빙의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공식 발표는 몇달간의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이다. 사실, 북한은 지난 1월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이 모두 참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참가 공식 발표는 아니었지만, 남녀 축구팀을 보내는 만큼 다른 종목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당시만 해도 북한의 공식 발표는 시간문제였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 2~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싼 남북 갈등이 깊어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북한의 거부반응,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의 실망감, 세월호 참사를 희석시키기 위한 정부의 과잉대응 등이 겹치면서 남북관계는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전망도 회의적인 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발표는 단순히 스포츠 분야의 의미를 넘어 ‘정치적’ 신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여전히 화해·협력의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징표라는 것이다.

또한 넓게 보면, 북한이 경제개발구(특구)를 통해 외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고, ‘정상국가’임을 보여주는 평판 쌓기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 체류 등의 문제를 놓고 남북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간 접촉 빈도도 높아지고,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 공동응원 및 합동공연 등이 더해져 남북관계 개선의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통일부가 지난 4월 ‘추진 불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이번 발표는 지난 21일 서남전선군사령부가 남쪽 해군 함정들을 직접적인 조준 타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군사 분야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아귀가 잘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일종의 분리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에는 흐트러짐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이나 스포츠 등 사회문화 교류는 계속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