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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사고지역 군인 가족 “생사확인 꼭 좀” 밤새 불안

등록 2014-06-22 20:02

국방부 13시간만에야 사망·부상 명단 발표
“이병 엄마입니다. 오, 주여! 확인 부탁드립니다. 어느 곳에 사고가 났나요?”

“생사확인 꼭 좀 부탁드립니다. 동생이 지금 최전방에 있는데 연락할 길이 없어요. 명단 좀 알려줘요. 제발.”

21일 밤 언론에 ‘동부전선 육군 모부대 지오피(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속보가 뜨자, 이 지역에 군복무 중인 가족을 둔 이들은 밤새 불안에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군이 사고 발생 부대와 사망자·부상자 명단을 뒤늦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22사단 근무자, 전역자, 가족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는 21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아들과 동생, 연인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제 동생도 지금 사건 지역에 있어요. 사고가 난 소초를 알려주세요”, “저희 아들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초를 알려주세요”, “뉴스에서 정확히 말을 안 해주니 너무 걱정됩니다. 56연대가 아닌 게 확실한가요?”

하지만 속 시원한 답변은 누구도 해주지 못했다. 군복무 중인 동생을 둔 누나는 “부모님도 어떤 연락도 아직 못 받은 상황이다. 연락할 방법도 없고 불안해 잠도 안 온다”고 썼다. 22사단 소속 일부 부대에서 병사들이 직접 집에 전화를 걸 수 있도록 배려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안을 참다 못한 이들은 사상자가 옮겨진 강릉 병원으로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대전에 사는 이아무개씨는 22일 새벽 국군강릉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아들이 22사단 지오피에 근무하는데 총기 사고 뉴스를 듣고 답답한 마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국방부는 사고 발생 13시간 만인 22일 오전 9시에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사상자의 성과 나이, 계급, 부상 정도를 밝혔다.

총기를 들고 탈영한 임아무개 병장을 군이 추적하는 과정에서 22일 오후 총격전까지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 군인 가족을 둔 이들은 계속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강릉/박기용 박승헌 박수혁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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