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단장에 미 2사단장” 발표
전쟁시 미 2사단에 한국군 배속
평시엔 분리…연합훈련만
“미 2사단 평택이전 계획은 그대로”
군사동맹 강화 모양새 갖추려는 듯
전쟁시 미 2사단에 한국군 배속
평시엔 분리…연합훈련만
“미 2사단 평택이전 계획은 그대로”
군사동맹 강화 모양새 갖추려는 듯
한국과 미국이 전시에 ‘한·미 연합사단’을 운용하기로 하고 이를 내년 초 편성하기로 했다. 북핵 위협 등의 증가에 대응해 한·미 연합전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전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한·미 연합사단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 2사단장(소장)이 겸직하며, 부사령관은 한국군 준장이 맡게 된다.
한·미 혼성부대의 구성은 1992년 7월 ‘한미연합야전군사령부’가 해체된 지 22년 만이다.
창설되는 연합사단은 전쟁이 일어나면 경기도 의정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 2사단에 한국군 기계화여단을 예하부대로 배속받아 전투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평시에는 한국군 기계화여단이 한국군의 지휘계통에 따라 따로 임무를 수행하며, 필요한 경우 미 2사단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시 상황에 대비한다. 또 연합작전과 훈련 등을 위해 한국군 참모요원 30여명이 미 2사단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연합사단 편성은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란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는 일단 재연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앞으로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한·미 혼성부대 편성으로 군사동맹 강화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연합사가 한반도 차원의 전략적 연합작전을 담당한다면 연합사단은 전술적 수준의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등 특수임무에 대한 연합작전 역량 강화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 메릴랜드주에 주둔한 제20지원사령부의 대량살상무기 제거 부대를 참여시키는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군 당국자는 “핵무기 제거 기술 등은 미군한테 배워야 할 게 많다. 연합사단이 편성돼 훈련을 같이 하게 되면 우리도 이런 기술을 익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사단 편성으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미 2사단의 한강 이북 잔류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미 2사단은 한-미 간 합의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자는 “연합사단의 한국군 참모요원도 미 2사단 재배치 뒤에는 평택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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