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5일 백령도 서쪽 6㎞ 수중에서 북한의 소형 무인기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잔해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동체에 부착된 낙하산 줄이 조업하던 어선의 닻에 걸려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 무인기 잔해가 외형적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됐던 북한 소형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제공/연합뉴스
어선 조업중 닻에 끌려와
3월 파주 발견 무인기 유사
3월 파주 발견 무인기 유사
북한의 소형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서해 백령도 서쪽 6㎞ 지점 바다에서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5일 “오후 2시20분께 백령도 주민이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중 닻을 끌어올리는데 북한 무인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딸려 올라와 군부대에 신고했다”며 “지난 3월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외형과 색상(하늘색)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무인기 잔해는 내부가 모두 텅 빈 채로 수거됐다. 합참 관계자는 “엔진과 카메라 등 내부 장비가 모두 유실됐고 날개도 파손된 상태로 몸체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크기는 가로 80㎝, 세로 1m로 낙하산이 달려 있다. 이 관계자는 “표면에 긁힌 흔적이 많고 날개도 떨어져 나간 것을 볼 때 오래전에 조류에 떠밀려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잔해의 발견은 지난 3~4월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무인기 3대가 발견된 이후 다섯달여 만이다. 당시 군 당국은 무인기 비행조종 컴퓨터에 남아 있는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를 분석해 3대 모두 북한에서 보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군 당국은 수거된 잔해를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겨 정밀 분석하고 있지만, 추락 시기나 장소, 발진 지점 등을 밝혀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