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개성공단 발전 기원 시민한마당’의 주요 프로그램인 <개성공단, 남북경협과 평화의 보루> 출간 기념 천막토론회에서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왼쪽 셋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제2회 개성공단 기원 한마당’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공단물품 판매전’에
‘공단발전 천막토론회’도 후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공단물품 판매전’에
‘공단발전 천막토론회’도 후끈
“개성공단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이끌어가야 한다. 북에서 하나를 주면 우리도 하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열 개를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우리가 선제적 조처를 통해 이끌어가야만 현재의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개성공단, 남북경협과 평화의 보루>의 필자 중 한명인 임을출 경남대 교수가 27일 오후 3시에 시작된 서울 광화문 천막토론회에서 밝힌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이다.
<개성공단…>은 개성공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16명의 전문가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술한 내용을 담았다. 2000년 7월 남북 합작 공단을 개성에 두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들었던 김윤규 현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회장을 비롯해, 개성공단에 건물을 세우고 제도를 만든 초기 관계자들, 개성공단의 발전을 지켜본 학자들, 개성공단에 입주해 공장을 가동한 기업인들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책은 시민한마당의 세 주최단체가 함께 기획해 만들었다.
이날 천막토론회는 <개성공단…>을 집필한 주요 필자들이 참여해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개성공단 발전 관련 토론장을 광화문광장에 세운 것은, 공단 발전을 위한 지혜를 대한제국 시절 만민공동회 때처럼 전 시민 차원에서 모아보자는 취지다.
조봉현 아이비케이(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은 입주한 120여개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한 중소기업의 꿈을 담은 우리 모두의 공단”이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도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것을 꿈과 희망으로 여긴다”며 “개성공단을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길이며, 통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에서 1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개성에서 화장품 포장재를 만드는 태성하타의 오성창 사장은 “개성에서 일하는 사람은 월급 받는 생활인이 아니라 통일이라는 소망을 안고 생활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소명의식 속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마음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베어링 등을 만드는 개성입주업체 에스제이테크의 유창근 회장은 “개성에는 이미 10년 동안 검증된 123개의 성공모델이 있다”며 “이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디엔에이를 보고 철수하지 않고 공단을 지킨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들의 소망인 “개성에서 통일을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이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하대에서 국제통상을 가르치며 개성에서 ㈜신한물산을 운영하는 신한용 대표이사는 “한반도의 옥동자로 불리던 개성공단이 보수정권에서는 부랑아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한 뒤, “개성공단의 국제화는 개성공단에 몇 개 외국기업이 입주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베이징~서울~도쿄로 이어지는 국제 경제벨트 구성에서 개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막토론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개성에 있다”며, 참석 기업인들에게 “많은 이익을 내서 국민들과 중소기업인들에게 개성의 비전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홍양호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도 “북쪽 지역에 남쪽의 공단을 지은 개성공단은 독일 사람들도 인정하는 우리 민족의 창의적 작품”이라며 “개성공단의 성패 여부에 남북관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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